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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가 건너짚고 여자를 밀고 들어선다. 겁에 질린 여자는 어쩔줄 덧글 0 | 조회 849 | 2021-05-13 09:52:52
최동민  
사내가 건너짚고 여자를 밀고 들어선다. 겁에 질린 여자는 어쩔줄 모르다가 몇발자국 뒤로 물러선다.『아니? 아까 그총은?』따라했다.저쪽에서 먼저 아는체를 하였다.『이자식이 정말 환장했구만!』깨죽나무에 사방으로 설치해 놓은 스피커에서 이장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나왔다.당신이 오시는 날까지는, 길이 꺼지지 않을 촛불 한 자루도 간직하였습니다.『거 티켓 끊어 줄테니 좀 더 있어.』삐뜨리는 가운을 벗어 벽에 걸어놓고 나왔다.몇번 화영의 집을 들락거렸다고 안 탓인지 꼬리를 흔들며 다가와 아까짱의 얼굴을 핥았다.아버지는 얼른 사금에 대한 화제를 떠올렸다.몇 만 리 굽이치는 강물을 건너와 당신의 따슨 손길이 저의 목덜미를 어루만질 때, 그때야 저는 자취도 없이 한 줄 티끌로 사라지겠습니다. 어두운 밤 하늘 허 공중천에 바람처럼 사라지는 저의 옷자락은, 눈물어린 눈이 아니고는 보이지 못하오리다.평소 불량기가 있는 아까짱을 둘이서 성토하면서 오는동안 개짖는 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어느 새 마을 가까이 다가 온 것이다.『제가 어린앤가요. 나같은 걸 누가 데려가요.』잔둥에서 서낭당까지 쫓아간 아이들은 눈덩이로는 성이 안차는지 밭에 있는 돌맹이와 흙을 던졌다. 신변에 위험을 느낀 거지는 아무리 빨리 달려도 아이들 걸음은 당하지 못하였다. 지친 거지는 서낭당에서 더이상 물러나지 않고 아이들을 나무랐다. 순간 아까짱 눈빛이 번득이더니 쟁기로 뒤덮은 흙덩이를 두 손으로 들어 거지의 면상을 향하여 던졌다.『 한푼줍쇼! 』여학생은 용호의 팔을 잡아끌었다. 도대체 무얼 준단 말인가. 용호는 그녀를 따라 이쪽저쪽 골목길을 한참이나 따라가면서 주변에 요란한 차림을 한 여자들의 모습에 주눅이 들었다.그러고 보니 창길이도 있고 이장도 있었다.『세대주면 일단 회원 가입 자격을 주죠. 적어도 2,000명 정도는 가입을 시킬려구 그럽니다.』여자가 다시 흰 팬티와 치마 저고리를 주섬주섬 입을 때 방바닥에 누워있던 남자가 몸을 일으켜 세우며 여자를 끌어안았다.운전석 뒤 기둥을 한 손으로 붙잡고 한 손으로
『 동숙아. 』백사장은 말을 더듬었다.단발머리가 휘날릴 정도로 달려 온 여학생은 자영이었다.여기 돌문이 있습니다.그는 또다시 담밑에 쭈그리고 앉아 감나무 가지에 옮겨 앉은 참새를 향하여 겨냥하였다. 총소리에 한번 놀랬던 아이들은 손가락을 양 귀에 꽂고 눈을 찔끔 감았다.『 우리집 일해주느라 고생이 많지? 』원한도 사무치랴이면 지극한 정성에 열리지 않는 돌문이 있습니다.기공식에는 박정희대통령과 육영수여사가 참석하기로 되어 있어서 용호는 대통령 내외를 직접 볼 수 있다는 호기심과 이 기회에 현애를 만날 수 있다는 기대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그는 아무래도 귀신인갑다면서 전지로 달려오는 물체에 비췄다. 그런데 그것은놀랍게도 책가방을 든 금용이었다.금용은 그녀의 왼손을 두 손으로 꼭꼭 쥐면서 피를 위로 싹 몰리게 해놓고 한참 쥐고 있다가 갑자기 풀어 그녀의 손바닥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돌렸다.용호는 신털미산 아래 서성거리다가 발길이 현애집으로 향하여 지는 것을 자신도 모르고 있었다. 어떻게 살고 있을까? 지금쯤 현모양처로 되어있을 현애. 가슴에서 치미는 현애에 대한 애정이 아직 식지 않았음을 느꼈다.그는 현애의 안부를 감히 물어 못했다. 그 뒤의 답변이 두렵기 때문이었다.(용금이?)『 이 후레자식아! 애비없이 컸다고 이래도 되는 겨? 』용호가 수저를 놓고 일어서며 정중히 인사를 하였다.얼마 전 뇌졸증으로 쓰러져 한동안 거동을 못하다가 겨우 변소 출입할 정도로 회복된 어머니의 푸념이었다. 나이도 있지만 원래 뚱뚱하다보니 좀 힘든 일을 하면 숨이 차서 힘을 못썼다. 홀어머니와 둘이서 살다가 어머니가 쓰러지자 동생 용수를 불러 들였다. 물론 제수되는 사람에게 미안한감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이 얼른 장가를 갔으면 불편한 시어머니를 모시지 않아도 될텐데 말이다.『우리집 사람이 약간 실성해서 가출했는데, 이제 이곳이 마지막이요.』그는 지난 번 돼지잡는 과정을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았다. 웬지 무섬증이 들어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저만치서 사람이 달려오는 기척이 났다.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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